야생 오디잼을 만들고 있는중(13일째)
야생오디를 채취하고
티끌을 골라내고
오디를 끓이고
끓인 오디를 믹서기로 갈아서
황설탕 30%을 넣어서 야생오디잼을 만들고 있는데
13일째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고 있는중이다.
울 부부는 산메니아였는데.....ㅎㅎㅎ
산도 바위도 잘 타는 탓인지 나뭇꾼이 야생오디를 채취하기위해
나무에 올라가 오디를 흔들어대고 있다.
울 동네주변에는 야생오디가 많다.
하지만 해마다 오디따러 다니는 사람이 많아진다....
둘이서 비닐을 깔고 털어댄다.....
하면서도 우리는 자연인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마치 어린시절 들판으로 마구 뛰어다니며 놀던 시절처럼 느끼어지니.......
아슬아슬한 나무에 올라갈때는 한편으로
걱정이 된다.
결혼전 산에 미쳐 다니던 경력이 있던 탓인지
지금까지 별탈없이 하고 있다.
비닐에 떨어진 오디를 걷어들일때는
마치 어부가 고기가 낚인 것을 털어 모으는 그런 기분이다.....ㅎㅎㅎㅎ
산에서도 오디를 채취하고
차가 못다니니 경운기를 끌고가서.....
이런 나무는 대박이다...
총총 달려있고
이틀에 걸쳐 수확하면 상당히 나오기때문에.
오디가 우리에게 이벤트를 해준다
글자를 그리며!!!!
집에 들고온 오디를 펼쳐서
각종 벌레가 도망가기를 바라며
펼쳐놓아야 오디가 덜 뭉개진다.....
오디는 시간다툼을 하는 것이다.
울 나뭇꾼의 손은 오디로 염색을 한다.
ㅎㅎㅎㅎ
나의 손은 이보다 더 심하다.
손톱이 오디로 검은색아트네일을 하고 있는중이다.....
채취해온 오디에서 티끌을 하나하나 골라내는 일이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학교다니던 시절도 밤샘이라는 것은 나의 사전에 없었는데.....
애써 채취해온 오디로 빨리 티끌을 하나하나 골라내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상해서 버려야 하기때문에 밤을 새워서도 하고
보통 새벽 2-3시까지 작업을 해야 한다.
티끌을 골라낸 작업을 하고
소량씩 씻기 위해 수돗가로 오디를 이동한다.
많이 씻으면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보라색이 사라지므로
소량씩 해서 빨리 씻어야 한다.
이 와중에도 행여나 티끌이 있나 없나 유심히 살펴가면서 씻는 작업을 한다.
티끌과 이물질을 모두 골라낸 오디의 인물은 역시 좋다......
마치 어부가 수확의 기쁨을 느끼듯이
이까지 작업을 하면
맘도 뿌듯하다.......
오디의 씨가 마치 ....
설탕이외의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고
설탕의 양도 적어서
크게 달지 않고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서 오디의 많은 양이 다져지는 셈이다.
2,4킬로 꿀병용기에 담아서 포장을 한다.
자연으로 정성으로 담아서 한 오디잼이라 해마다 우리가 만든 오디잼을 먹기위해
기다린다......
수제 오디잼을 만들어서
그동안 먹었던 사람이 올해도 역시 기다렸다 주문을 한다.
길게는 20여일 정도 작업을 하는데
이제 마무리단계에 들어간다.....
이 시기에는 잠도 살림도 잘 못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이래저래 지인과 가까운 분들이 로테이션으로 도와주어서 마무리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해마다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일하면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나뭇꾼이 제과제빵 25년경력의 전문가이며
난 약초전문가에 대학원에서 산림자원학을 하였다.
소중한 우리 토종식물의 열매를 활용하고 싶다....
이래저래 미친듯이 날뛰다 보니
심고 있는 식물을 왜 이리도 드디게 자라는지?!?!?!?ㅎㅎㅎㅎㅎㅎ
오디,다래,꾸지뽕,와송.....등등
활용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고 몸은 드리고 행동도 느림보이며
나무도 느림보인것 같다....
하지만 어느순간 후딱 자랄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